'키스'에 해당되는 글 3

  1. 2008/07/29 알랭드보통이 전하는 '키스의 기술' (8) _ 애플
  2. 2008/07/23 키스를 부르는 입술을 가진 남자,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7) _ 슈테른
  3. 2008/07/08 달콤한 첫키스? (10) _ 슈테른


슈테른이 베르날의 입술과 함께 '키스'를 언급해 나 역시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놓치면 안 되는 하나가 있었다. 베르날처럼 키스를 부르는 입술을 타고난 행운아도 막상 키스에 허당인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 풍요로운 키스를 위해 도톰한 입술은 당.연.한 필요 조건이지만, 아래 알랭드 보통이 엘리스의 입을 빌어 얘기했듯, 키스에는 뭐니뭐니해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법. 아무리 환상적인 입술의 소유자래도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구든 그레잇 키서(Great kisser)로 거듭난다면 남자를 또는 여자를 웃고 울게 만들 수 있으니까.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옛날 옛적 누군가가 '음..그 애랑 키스할때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 하며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면 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앨리스는 근사한 키스야말로, 솜씨 좋은 애인이 손(이나 입술)으로 빚는 사랑 행위의 전부와 거의 대등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넘어서지는 못하겟지만. 남자가 시간과 공을 들여서 키스하는 것, 남자가 에로틱하고 대단히 섬세하게 입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을 앨리스는 높이 평가했다.


키스를 잘하려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연주자와 같은 기술이 필요했다. 입의 근육 하나하나를 조절하고 표현할 줄 알며, 건반과 리듬과 템포를 알아야 했고, 언제 강하게 누르고 언제 가볍게 장난치듯 스쳐야 할지, 언제 입을 벌리고 언제 떨어져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키스를 잘하려면 침과 호흡을 조절하고, 관능적으로 머리의 위치를 바꿀 줄 알고, 얼굴 전체에 키스하는 법을 알아야 했다. 입술 근처에서 하는 일과 손가락으로 귀, 목덜미, 관자놀이, 눈썹 탐색하는 것을 조화롭게 엮어내야 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Romantic Movement'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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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랑을 꿈꾸는 사과... 22세기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매우 오랜시간이 걸렸다. 이 길고 어려운 이름을 외우기까지. 아마도 그건, 매력이 철철 넘쳐 흐르는 그의 외모와 완벽한 연기에 반해, 아마도 나의 머리가 얼어버렸던 탓이었을 것이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그 남자'였던 이 남자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다. 영화 <바벨>, <수면의 과학>, <아모레스 페로스>,<나쁜 교육> 등에 출연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1978년생으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4개국어가 가능하고, 특히 인권단체 위트니스(Witness)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내가 본 남자배우 중에서 최고로) 섹시한 그의 외모를 한층 빛나게 한다.


어떤 영화인가보다는 어떤 의미가 있는 영화인가가 더 중요한 베르날. 앞으로 그가 나오는 영화를 주목할 이유는 그가 출연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출연을 '선택'한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촉촉한 입술이 너무 매력적이라는 것. 그의 사진을 보는것만으로도 키스를 하는 것처럼 내 입술이 긴장된다.


사랑스런 입술을 가진 베르날


어쩐지 그를, 살면서 한 번은 만날 것 같다. 달려가 키스를 퍼붓는 것으로 첫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저 입술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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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자유로운 보헤미안을 꿈꾸는..., 22세기 배우

달콤한 첫키스?

연애시대 | 2008/07/08 02:14 | 슈테른

입술 찢어지는 줄 알았다. 첫 키스의 기억은 달콤하고 황홀하다는데, 나에게는 입술이 아팠다는 기억이 더 선명하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그 친구나 나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의 입술을 뭉갰는데, 어찌 서툴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고. (미안해 친구! 근데, 혹시 너도 아팠니?)


내 첫 키스는 친구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 성년의 날이었고, 그 핑계로 친구들과 함께 학교 과방에서 신나게 삼겹살 파티를 벌이다가 사라진 커플이었으며, 그 커플이 산 속에 자리한 학교에서 어둠을 뚫고 어디론가 멀리 간다는 건 쉽지 않았다. - 학교는 고맙게도 무난히 키스를 할 수 있을 만큼 어두웠다. -


만난 지 겨우 한 달 된 두 남녀가 공식적으로(?) '키스'라는 할 수 있는 성년의 날. 내가 남자친구와 함께 사라져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을지는 너무 뻔했고, 우리 학교를 일주일만 다녀본다면 누구나 그 일이 '어디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알 수 있었다. 그 모든 명확한 상황을 등에 짊어진 채, 나와 그 친구는 바로 '그곳'으로 사라져서 서툴게 키스했다.


'효진아! OO아!'


친구 녀석들이 삼겹살로 어지간히 배를 채웠는지, 계속 키득거리면서 목이 터져라 우리 이름을 불렀다. 사는 동안 내 이름이 그렇게 산자락에 절절히 울려 퍼진 적도 없을 것이다. 진지하게 키스를 하다말고 나와 OO이도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서로 서툴러서 웃음이 나기도 했고, 멋진 음악도 아닌 우리 이름을 부르는 걸걸한 친구들의 목소리를 배경 삼아 키스를 하는 것도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나와 OO이는 친구들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지만, 조마조마하지는 않았다. 아무렴 눈치코치 있는 녀석들이 정말로 우리를 찾아 나무 사이를 헤치고 올 리 없었으니까. 자, 하던 키스 계속.


이렇게 하는 게 키스라는 거 맞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키스를 하는 사이 얼추 시간이 지나갔다. 시작처럼 어색하게 서로 입술을 떼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무안하고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거사(?)를 치르고 나의 OO이는 살포시 손을 잡고 과방이 있는 건물로 되돌아갔다. 오른쪽 아래 입술이 마취제를 놓은 듯 저려 왔다. 이러다가 친구들에게 도널드 덕 입술을 보여주게 될까봐 겁이 난 나는 OO이를 먼저 과방으로 보내고 - 난리가 났겠지? - 화장실로 달려갔다. 깨진 거울 안에 보이는 내 못난 입술. 메아리치듯이 계속해서 전해오는 입술의 진동과 달리 생각보다 멀쩡했다. 집게손가락으로 입술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찬물로 토닥여 주기도 했다. 여전히 저렸지만, 그나마 내 심장은 아주 조금씩 안정이 되어갔다.


그렇게 그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나름 격렬했지만 서툴렀던 키스와 더불어, 한 송이에 10살이라는 신기한 장미 두 송이와 정체 모를 브랜드의 향수까지. 문학동아리 친구 '진환'이의 배려(?)로 친구들과 함께 ‘사월문학’ 동아리 방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 친구들 사이를 비집고 누워 차츰 해가 떠오는 캠퍼스 한구석에서 손을 꼭 잡고 잠을 청했던 기억. 그 손안의 촉감마저 첫키스와 기억과 함께 살아 움직인다.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스무 살이 다시 올 리도 없고, 이미 여러 남자와 키스를 해보았으니 그렇게 서툴게 키스할 일도 없겠지? 첫키스가 달콤하진 않았지만, 그 추억만은 아주 달콤하게 남아 있다.

태그 : 첫키스,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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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자유로운 보헤미안을 꿈꾸는..., 22세기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