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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8 그가 결혼한다 (2) _ 애플
  2. 2008/07/16 나의 첫사랑은 현재 진행형? (12) _ 슈테른

그가 결혼한다

분류없음 | 2008/07/18 13:40 | 애플

"나 결혼해. 이렇게 말 하니까 좀 이상하다. ㅋㅋ"


엠에센 창을 통해 멀리 미국땅에서 가볍게 들어온 타이핑..  'ㅋㅋ’'이 눈에 밟혔다.  'ㅠ.ㅠ' 또는 '-.-' 정도였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나는 키읔에 정체모를 서운함을 느끼고있었다. 고작 키읔에..


그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닿으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내 처음 사람이다. 우린 너무 멀리 떨어져있었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넘쳤던 시절이었다. 서로에게 욕심을 내자니 다른 욕심이 보였고, 그저 버리자니 아까웠다. 좋아하는 마음이 하늘을 찔러 숨이 찰 지경이었는데 그 감정을 현실 안에 녹이는 법을 몰랐다.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바라볼 수 없어 꽤 자주 목소리를 들었고 수화기 너머로 커플 반지를 끼고 있는지 집주소는 외우는지 메일을 확인 했는지 답장은 썼는지 등등 소소한 것들을 확인했다. 행여 반지를 빼놓고 있을 때면 검지 손톱으로 수화기를 ‘톡톡’ 두드리며 반지에서 나는 소리 비슷한 것을 만들어 들려줬고, 너무 길어 잘 외워지지 않았던 집 주소는 따로 적어 전화기 옆 어느 곳엔가 항상 뒀다. 그렇게 확인주고, 안심시키는 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때였다.


그가 오랜 시간 정성들여 구워준 자신의 favorite music CD 들은 내가 홀로 떠난 첫 유럽여행 길의 유일한 친구였다. 그 중에도 그가 가장 좋아했고 나 역시 귀가 닳도록 들었던 노래가 1년여만에 재회해 함께 들어간 커피숍에서 흘러나왔을 때 서로를 쳐다보며 찌리릿해 했던 그 순간은 여전히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후 다시 연락이 닿긴 했지만 얼굴을 마주한 것은 아니었다. 공기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msn과 이메일 서너 줄 정도로 안부를 묻는 것이 고작이었다. 배꼽을 누르면 “I love you! “ 대신 말해주던 곰돌이 인형의 도움으로 수줍게 사랑을 고백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엔 서로의 갈 길로 충분히 간 뒤였다. 그럼에도 그의 결혼 소식은 새로운 우울함을 선사하더라. 감정이란 게 이래서 신기한거다.


그가 건네준 장난스런 팔찌는 변함없이 저기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데...그는 곧 결혼을 한다. 나, 사랑에 냉소 짓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세상의 남자는 멋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더욱 절절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저렇게 예쁜 추억을 안겨준 처음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First Love 행복하게..잘..살아요.


 

후. 우리는 우연찮게도 밭으게 닿은 날..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수줍지만 어여쁜 첫 사랑의 기억은 우리 둘에게 친구끼리 나눌 법한 우정과 닮은 감정을 남겼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아깝고 고맙다. 잘 살자. Ja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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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랑을 꿈꾸는 사과... 22세기 감독

나의 첫사랑은 현재 진행형?

연애시대 | 2008/07/16 07:34 | 슈테른

내가 '서른' 이 돼서도 애인 없이 뒹굴고 있으면 구제(어떻게?)해 주겠다던 J 오빠는 내가 서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결혼을 했다. 아뿔싸. 그런데 바로 그 무렵,  내가 '서른셋' 이 돼서도 애인이 없으면 결혼하자는 놈이 나타났다. 나의 첫사랑 P.


내 첫사랑은 짝사랑이다. 키가 크고, 앤드류(그 당시 유명했던 미국 청소년 드라마 주인공)를 닮은 멋진 외모에 장난기가 많았던 친구 P는 여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였는데, 분명히 말해두지만 다른 여학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열다섯이라는 나이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었지만, 사랑이 어디 나이로 따질 수 있던가.


나 첫사랑 P

나는 P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수많은 밤을 겪었고, 항상 가슴 한구석이 시리게 아파서 늘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살았다. 그 친구와 사소하게 얽히는 일로 혼자서 일희일비하던 많은 날. 아련한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리다 보면, 아직도 내 심장은 쿵쾅거린다. 세월이 지난 후에도 ‘설렘’을 주는 사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그 친구를 좋아할 것만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인 나는, 그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아, 열심히 연애편지를 써서 보내고 꽃다발이며 레코드판 등을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렇게 1년 반을 넘게 쫓아다녔음에도, 나는 결국 P와 사귀지 못했고, 그 세월의 끝에 P와 나는 그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나쁜 놈.


소위 말하는 ‘문제아’(문제아가 아닌 사람도 있나?)였던 P가 어느 날 큰 사고를 치고 전학을 가게 되었었는데, 어떤 일인지 자세히 모르겠으나 너를 믿으며 끝까지 네 곁에 남는 친구가 되겠다, 는 다소 유치한 내 연애편지 때문이었을까. 항상 일방적이었던 관계가 조금은 달라졌다. 몸은 더 멀어졌으나, 수화기를 붙잡고 서로 안부를 묻기까지 하는, 마음만큼은 가까운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좋은 친구가 된 우리는, 중간에 연락이 잠시 끊겼다가 스무 살 무렵 극적으로 재회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생이었고, 그 친구는 고등학교를 채 졸업하지도 못하고 사회인이 되어있었다. 생활하는 환경과 관심사가 달랐지만 소주 한, 두 병을 비우는 시간으로는 우리의 풋풋한 추억을 다 얘기하기에 한참 부족할 만큼 수다는 끝이 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짧은 수다를 떨고 각자의 애정전선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곤 한다.


'서른셋’이 되어 애인이 없으면 데려가겠다는(내가 물건이니?) 그 친구의 말에, 숨이 넘어갈 듯 웃어대자, 네 엄마가 너 대학에 들어간 후에 만나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흥분한다. 엄마와 직접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나. 다행히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나는,  P의 이런 농담이 아쉽거나 섭섭하지 않다. 아마 P는 내가 서른셋이 되면 청첩장을 보낼 것이다. J 오빠처럼.


P와 조만간 만나 소주 한 잔 걸치기로 했다. 그리고 P는 내가 보낸 연애편지를 가져오기로 했다. 얼마나 유치할까.  내 첫사랑은 아직도 애틋하고, 설레는 현재진행형이다. 아마 끝나지도 않을 것 같다.



며칠 전, P로 부터 문자가 왔다. "33살 되려면 1년 반 남은 거 알지? ㅋㅋ" 짜식. 미안하다..  나 연애중이다!


태그 : 연애,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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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자유로운 보헤미안을 꿈꾸는..., 22세기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