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대학에 가면 니들 뒤로 남자가 줄을 서거든!?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렴."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믿지 않거나, 일단 의심부터 하곤 했던 내가 선생님의 저 문장 하나만큼은 철썩같이 믿었다.
나는 초,중,고를 모두 '남녀공학'에 다닌'행운아'이면서, 동시에 그 비일비재한 연애사건 중 어느 하나의 주인공도 되어보지 못한 '불운아'이기도 했다. 어떻게 해도 정리가 되지 않는 나의 뻗친 단발머리와 위아랫니에 나란히 사이좋게 깔려 있던 치아 교정기. 이리보고 저리봐도 볼 품 없었던 내가 저슬픈 운명의 길을 걸었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도 성인이 되서 머리를 마음껏 기를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스무살이 되기 전에 교정기도 모두 철수시킬 예정이었기에, 나 역시 예뻐질 것이고, 선생님 말씀대로 내 뒤에도 남자들이 줄을 설 날이 오리라 '굳게' 믿었다.

줄을 서시오!!!
대학에 가보니 사람들이 정말 여기저기 줄을 섰다. 여자 신입생을 보는 선배들의 눈은 누구보다 초롱초롱하게 빛났고, 이에 질세라 남자 동기 녀석들도 여기저기 줄을 섰다. 그러나, 신기하고 들뜬 마음으로 바라보던 것도 잠시. 내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더라. 아무도..... 그 줄!! 내가 섰다. 요즘 말마따나, 이게 뭥미.
유난히 인기가 많았던 K선배 뒤에 줄을 서서, 예쁜 친구에게 밀리고 잘난 친구에게 밀리며 눈물과 아픔으로 점철된 시절을 보냈다. 핑크빛으로 물들 줄 알았던 내 스무살의 사랑이 그후로로 오랫동안 참 많이 아팠다.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아니, 내가 누굴 탓하겠는가. 다른거 다 믿어도 믿지 않아야 할 단 한 문장을 믿어버린 내가 바보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나는 열심히 줄을 섰다. 그 줄이... 참~~~ 안줄더라..




















의견을 달아 주세요
그줄..아직도 서고 계신거는 아니시죠^^?
근데 효진님 인기 좋지 않으셨어요^^?
지금 같지 않았답니다 예전엔.. 하하하하
바꿔말하면 슈테른님을 향한줄이 지금은 서 있다는 말이군요 하하하하^^
ㅋㅋ hold the line 이란 노래가 생각나는군엽...^^
근데 슈테른님 인기 많을거 같은데..
그 뒤로 한번쯤 전성기(?)는 있었지요. ㅋㅋㅋ
좋겠다..언니에 대한 위의 저런 믿음들..^^
지금 선 줄 잘 관리해줘...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침체기야... 내 뒤에 줄이 없어. ㅎㅎ
너무 재밌는 글입니다.~
재미있으셨나요? ^^ 부디 뒤에 길게 늘어선 줄이 있으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