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너무 재미있어 배꼽을 빼 놓게 웃겨주는 사람이 좋았다. 그 사람의 넘치는 재치와 입담이 부러웠고, 그런 사람과 함께일 때 행복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진정 용기있는 재치와 그것을 발산할 끼를 겸비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졌다. 아니 다들..사라졌거나 숨은 듯 그 자취조차 찾을 수가 없다. 모두들 넥타이 부대로 변신, 시시때때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비호감 평범남'으로 전락한 걸까.


하교 길 교문 앞 (난 여자 중학교를 다녔다), 내 몸통보다 큰 곰돌이 인형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있는 힘껏 달려와, 무릎을 꿇고 수줍게 100일째 만남을 축하해오던 14살 시절 나의 남자친구는 여전히 그 애틋하고 유쾌한 포퍼먼스를 행하며 살고 있을까. 이 땅의 남자들..지금 그렇게 살고 있나요?


여기 짐캐리를 보는 순간, 나 상상 속의 나의 이상형을 만난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마나 유머러스한가. 그는 자신의 재치를 발산할 줄 아는 능력을 시공간에 상관없이 그저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나누고 있었다.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 않은 채, 저 널찍한 해변 어딘가를 걸으며…


우리 모두 재치 있는 애인을 고르자. 삶이 더욱 풍성해 지도록…




* 사진은, http://www.mrpaparaz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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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랑을 꿈꾸는 사과... 22세기 감독